"새 대통령은 경제난 극복을 위해 산적한 국내문제해결에도 앞장서야
하겠지만 6백만 해외동포들을 귀중한 인적 자원으로 활용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야 합니다"

제 15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뉴욕한인회 신만우(51)회장은 당면한
국난 극복을 위해서는 국내외 동포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얼마전 미국 한인사회에서도 조국의 경제난 극복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조국에 달러보내기 운동을 실시했습니다.

아침부터 돈을 보내려는 사람들로 은행 앞이 순식간에 장사진을
이루더군요.

이밖에도 유학생들에게 일자리 알선해주기,한국상품 구매하기 등도
실시했는데 모두 예상보다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나라사랑에는 국내와 해외가 따로 없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회장은 그러나 역대 정권은 해외동포들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정책적 배려가 거의 없었다고 지적한다.

"인재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지만 하버드나 MIT 등 소위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교포학생들을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활용했다는 얘길 거의 못들었습니다.

말로만 세계화 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세계 현장에서 뛰고 있는 이런
인재들을 활용할 줄 아는 교포정책 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해외동포들을 총괄적으로 관리 지원해줄 해외기업청 같은 정부부처를
신설했으면 하는 것이 신회장의 바람이다.

지난해 10월말 외무부 산하에 해외동포지원재단이 설립됐지만 외무부
퇴직공무원들의 자리보존 역할 밖에 하지 못한다는게 신회장의 지적이다.

"사실 해외에 나가 있는 한사람 한사람은 그 나라의 민간외교 사절
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외국인들은 그 사람을 통해 그 나라의 정보를 얻고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도 상당부분 좌우되기 때문이죠.

이러한 해외동포들에 대한 새정부의 전향적인 정책적 배려를 기대해
봅니다"

<김재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