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환경, 마을"

한전은 발전소주변을 환경친화적이고 풍요로운 삶의 터전으로 만드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너지절약적인 생활지혜를 보급하는 것도 이 사업의 핵심이다.

소득증대사업에서 육영사업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지원사업 대상지역은 발전소 5km이내 지역이다.

전국 발전소 56곳의 주변에는 3천9백77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들을 위해 한전은 90년부터 6년간 1천6백39억원을 이 사업에 투입했다.

올해는 작년의 2배에 가까운 1천2백83억원을 쓴다.

소득증대사업의 모범케이스는 경북 월성군 양남면 봉길1리.

한전은 월성원자력이 세워진 이곳 마을에 1억7천만원을 들여 게 멍게 전복
미역 등의 양식을 위한 어장시설을 마련해주었다.

호남화력인근의 팔각정 등 관광시설지원, 울진원자력 인근 마을의 도서관
건립, 영광원자력 주변 지역의 마을안길사업도 한전의 이 사업덕분에 이뤄
졌다.

한전은 영광원자력발전소 주변의 홍농초등학교와 울진원자력주변의
부구초등학교에 2억7천만원을 들여 컴퓨터와 어학실습실을 갖춰주었다.

세계화와 정보화시대에 농어촌 어린이들의 배움터로 활용되고 있다.

군산화력 인근 학교의 학교급식시설, 인천화력 주변 학교의 체육시설도
한전사업 덕택에 이뤄졌다.

한전은 주민생활안정사업으로 융자 사업도 편다.

연리 3% 2년거치 3년분할 상환 조건의 자금을 가구당 5백만원까지 융자해
준다.

발전소 인근의 기업들에도 같은 조건으로 2천만원까지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전기요금보조도 같은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한전측은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절약적인 생활규범을 보급하는 것도
이 사업의 소프트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이 사업을 7년동안 추진한 결과 발전소를 유치하려는 마을까지 나올
정도로 지역주민과 한전간의 상호이해가 두터워졌다.

한전의 성공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96년 미국 에디슨전기협회로부터 "발전소 주변 지역지원사업 국제
대상"을 받았다.

<이동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