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에서 연간 매출액이 1천2백만달러에 달하는 컴퓨터칩 제조업체
"슈퍼텍"을 운영하는 재미동포 사업가 김정규(60.미국명 존 김)씨가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됐다.

LA경찰국은 김씨가 이날 오후 9시45분쯤 자신이 살고있는 고급 콘도미니엄
단지 마리나시티클럽의 지하주차장에서 흉기로 가슴부위을 수차례 찔려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마리나시티클럽 곳곳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돼있어 외부인의 출입이
쉽지 않고 범행수법이 잔인한 점등에 미뤄 치정이나 원한에 의한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주변인물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는 컴퓨터칩 제조는 물론 증권.부동산투자, 한국과의 컴퓨터관련
무기부품 거래 등으로 90년대 초반 재산이 2천만달러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의 큰형 기환씨와 친한 사이여서 해외언론은 그를
전 대통령의 해외재산 관리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