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연쇄도산 공포] 최대 서적도매상 보문당 1차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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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파에 따른 책도매상 도산으로 출판사와 서점 인쇄업 군소
제지업체의 부도 도미노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최대 책도매상 (주)보문당(대표 이창섭)이 2월28일 1차부도를 냈다.
조흥은행 보문동지점은 "보문당이 이날 돌아온 어음 7억여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으며 3월2일까지 이 돈을 막지 못하면 최종
부도처리된다"고 밝혔다.
출판계에서는 보문당의 변제능력이 없어 최종부도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보고 있다.
이에 따라 출판계는 최소한 3백억원 정도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출판사 서점 인쇄소 제지업체까지 연쇄부도 회오리에 휘말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보문당은 97년 매출 5백억원을 기록, 전체 서적도매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책도매업체로 2천여개 출판사, 2천7백여개 서점과
거래해왔다.
한국에서 연간 출판되는 모든 단행본(참고서 잡지 제외)의 절반 정도가
보문당을 통해 유통돼왔다.
보문당 부도는 국내 빅3 도매상인 한양출판판매 고려서적과의 합병추진
과정에서 터진 것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보문당은 오는 3일 랭킹 상위 20여개 출판사 대표들을 초청, 3사 통합
관련 최종논의를 가질 예정이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도매상 부도는 서울의 청송 한솔서적 지구문고,
천안 동방서적, 창원 경남도서유통, 광주 호남서적 등으로 확산되다가
올들어 랭킹 2위인 송인에 이어 최대 도매상인 보문당마저 쓰러지는
사태로 번졌다.
베스트셀러 출판사들의 경우 대형 도매상의 잇단 도산으로 누적 피해액이
업체당 10억원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유통구조의 난맥상과 영세성에서 비롯됐다는 게 출판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국내 출판유통계는 1만2천여개 출판사가 60여 도매상과 거래하고 있으며
그 도매상이 다시 5천3백여개의 서점과 거래하는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유통의 중추기능을 맡아야 할 도매상이 소매업을 겸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영세성 때문에 도매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데다 할인.대여점
증가 및 참고서시장 축소로 소매상마저 위축돼 유통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돼왔다.
물류비용 증가와 과도한 경쟁도 도매상 부도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도매상 부도는 고려원과 계몽사 등 대형 출판사의 도산과 맞물려 서점
인쇄 제지업계의 목줄까지 죄고 있다.
책공급이 줄어들면 인쇄업계의 물량이 줄어들고 환차손과 자금난에
시달려온 인쇄소 및 제지업계에 곧바로 악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일 오후 6시 출판협회강당에서 비상상무이사회를
열고 피해최소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뾰족한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아 출판계의 앞날을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일자).
제지업체의 부도 도미노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최대 책도매상 (주)보문당(대표 이창섭)이 2월28일 1차부도를 냈다.
조흥은행 보문동지점은 "보문당이 이날 돌아온 어음 7억여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으며 3월2일까지 이 돈을 막지 못하면 최종
부도처리된다"고 밝혔다.
출판계에서는 보문당의 변제능력이 없어 최종부도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보고 있다.
이에 따라 출판계는 최소한 3백억원 정도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출판사 서점 인쇄소 제지업체까지 연쇄부도 회오리에 휘말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보문당은 97년 매출 5백억원을 기록, 전체 서적도매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책도매업체로 2천여개 출판사, 2천7백여개 서점과
거래해왔다.
한국에서 연간 출판되는 모든 단행본(참고서 잡지 제외)의 절반 정도가
보문당을 통해 유통돼왔다.
보문당 부도는 국내 빅3 도매상인 한양출판판매 고려서적과의 합병추진
과정에서 터진 것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보문당은 오는 3일 랭킹 상위 20여개 출판사 대표들을 초청, 3사 통합
관련 최종논의를 가질 예정이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도매상 부도는 서울의 청송 한솔서적 지구문고,
천안 동방서적, 창원 경남도서유통, 광주 호남서적 등으로 확산되다가
올들어 랭킹 2위인 송인에 이어 최대 도매상인 보문당마저 쓰러지는
사태로 번졌다.
베스트셀러 출판사들의 경우 대형 도매상의 잇단 도산으로 누적 피해액이
업체당 10억원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유통구조의 난맥상과 영세성에서 비롯됐다는 게 출판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국내 출판유통계는 1만2천여개 출판사가 60여 도매상과 거래하고 있으며
그 도매상이 다시 5천3백여개의 서점과 거래하는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유통의 중추기능을 맡아야 할 도매상이 소매업을 겸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영세성 때문에 도매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데다 할인.대여점
증가 및 참고서시장 축소로 소매상마저 위축돼 유통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돼왔다.
물류비용 증가와 과도한 경쟁도 도매상 부도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도매상 부도는 고려원과 계몽사 등 대형 출판사의 도산과 맞물려 서점
인쇄 제지업계의 목줄까지 죄고 있다.
책공급이 줄어들면 인쇄업계의 물량이 줄어들고 환차손과 자금난에
시달려온 인쇄소 및 제지업계에 곧바로 악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일 오후 6시 출판협회강당에서 비상상무이사회를
열고 피해최소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뾰족한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아 출판계의 앞날을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