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순(26.엘로드)과 김미현(22)의 희비가 최종일에 뒤바뀌었다.

98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호주매스터즈골프대회(총상금 73만7천달러)
에서 박현순이 예상외로 공동2위에 오른 반면 대회중반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던 김미현은 16위에 머물렀다.

1일 호주 퀸즐랜드 골드코스트의 로열파인스리조트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4라운드에서 박은 4언더파 68타를 기록, 합계 11언더파 2백77타로
세계랭킹1위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함께 2위에 올랐다.

박은 3라운드까지 선두와 7타차로 공동6위권이었으나 최종일 대분발로
세계적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이 미LPGA투어에서 상위권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은 지난해 이대회에서 2백91타로 공동41위를 기록했었다.

퀸즐랜드 출신인 캐리 웹은 3라운드 64타에 이어 최종일 2언더파 70타를
추가하며 프로데뷔후 홈에서 첫 우승을 낚았다.

합계 스코어는 16언더파 2백72타로 2위권과는 5타차였다.

3라운드까지 공동2위를 유지하며 우승까지 기대됐던 김미현은 최종일 벽을
넘지 못했다.

김은 이날 4오버파 76타의 부진으로 우승다툼에서 탈락했다.

합계는 5언더파 2백83타였다.

송채은(26.엘로드)과 고우순(34)은 나란히 합계 이븐파 2백88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 김경수 기자 >

[ 박현순, 누구인가 ]

91년 프로에 데뷔한 박현순은 통산 3승을 올렸으며, 대회마다 우승후보에
오르는 정상급 선수.

1백71cm 66kg의 타고난 체격에서 우러나오는 드라이버샷이 일품이다.

또 게임이 안풀릴 때에도 항상 웃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

95년 KLPGA선수권에서 첫 우승을 한뒤 96년에는 팬텀 매일여자오픈에서
2승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우승은 없지만 세번이나 2위에 오르며 평균타수부문 3위,
상금랭킹부문 4위를 기록.

골프명문 공주금성여고 출신으로 박세리의 선배이며, 코리안특급
박찬호(LA다저스)의 사촌누나이기도 하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