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구월주공아파트가 재건축을 통해 1만여가구의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한다.

이 단지는 지난달 시공사를 선정한 6천여가구 규모의 서울 잠실
주공2단지보다 4천여가구가 많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단지이다.

구월주공아파트 재건축추진위(위원장 박성진)는 최근 실시한
구조안전진단결과 불량노후주택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이 단지의 재건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추진위는 이미 5천7백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70%가 넘는 4천여조합원으로
부터 재건축 동의를 얻은데 이어 오는 4월 주민총회를 개최, 정식으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추진위는 오는 6월에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주)이오영인건축사무소에 단지 설계를 의뢰한 상태이다.

추진위는 기존 지상5층 1백21개동 10~17평형 5천7백30가구의 아파트를
헐고 용적률 3백20%를 적용, 지상 20~30층 1만10가구의 아파트를 새로
지을 계획이다.

평형별로는 25평형 2천2백64가구, 35평형 3천8백16가구, 43평형
3천9백30가구다.

이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하고 4천가구가 넘는 물량이 일반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평형별 대지지분은 10평형이 13.4평, 13평형이 17.86평, 15평형이
20.61평, 17평형이 23.36평 등으로 비교적 넓은 편이어서 사업성도 괜찮다.

이 아파트는 규모가 큰 만큼 단지설계도 독특하다.

국내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자연방범공간기능을 살린 단지조경이 이루어
지고 단지 동서를 가로지르는 선형녹지공원이 조성된다.

또 단지내 상가를 한곳에 몰아놓지 않고 남북으로 분산배치해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기로 했다.

각동마다 지상 1.8m 정도 높이로 만들어지는 앞마당 아래에 반지하층의
주차장을 설치, 보안 방범 절전효과를 높인 것도 독특하다.

특히 단지내에 조성되는 폭 40m 길이 1.5km의 선형녹지공간은 단지내
초등학교 및 중학교로 연결돼 안전한 등하교길 역할을 하게 된다.

단지 외곽에 들어서는 동들은 지상 3층 높이까지 빈공간으로 둬 안쪽에
들어서는 동들의 조망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했다.

또 단조로운 아파트외형에 변화를 주기위해 선형녹지광장을 따라 들어설
동들은 부채꼴로 배치할 예정이다.

오는 2004년 입주 예정인 이 단지는 인천의 새로운 도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천시청 인접지역에 자리잡고 있어 입지여건이 좋은 편이다.

앞으로 건설될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에서 5분거리에 있어
교통여건도 뛰어나다.

< 김동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