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을 맞아 방송3사가 새 일일극 대결을 벌인다.

3사 모두 IMF시대라는 사회분위기를 반영,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서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MBC와 SBS는 2일부터 각각 "보고 또 보고", "서울탱고"를 방송했다.

양사는 오랫동안 시청률 1위를 기록한 KBS1 "정때문에"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관록있는 PD를 투입, 총력전에 나섰다.

MBC "보고 또 보고"는 성격이 다른 자매를 중심으로 가족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홈드라마.

96년 베스트극장 극본공모를 통해 데뷔한 임성한씨가 대본을 쓰고 "마지막
승부"의 장두익 PD가 연출을 맡았다.

부모의 무조건적인 과보호와 사랑에 길들여진 마마걸 금주(윤해영)와 미운
오리새끼로 자란 악바리 동생 은주(김지수), 이들과 짝을 이룬 기정
(정보석), 기풍(허준호)형제가 중심인물.

여기에 정욱 김창숙 이순재 김민자 등 중견연기자와 성현아 박용하 등
신세대 연기자가 조화를 이룬다.

"그대 그리고 나"의 박원숙은 이 드라마에서도 감초연기를 펼친다.

SBS "서울탱고"는 가구수리점을 하는 조평달과 노처녀 형사 장두희 가족을
중심으로 한 홈 코믹 드라마.

"한강뻐꾸기" "꿈의 궁전"을 쓴 윤정건씨가 극본, 인기리에 방송된
KBS일일극 "당신이 그리워질 때" "바람은 불어도"의 이영희PD가 연출을
맡았다.

김무생 박정수가 조평달 부부로, 송재호 이응경이 그집에 얹혀 사는
삼촌부부로 출연하고 윤유선 이주영이 딸로 나온다.

송재호는 김무생의 나이어린 삼촌, 이응경은 송재호의 스무살 어린 아내로
등장해 코믹연기를 펼친다.

배종옥은 이미지 변신을 시도, 강력계 여형사로 나오고 이훈과 차태현이
남동생으로 가세한다.

KBS1은 16일부터 "정때문에"후속으로 "살다보면"을 내보낸다.

지난해 인기를 모은 아침드라마 "초원의 빛"의 박수동 PD와
작가 박지현씨가 다시 호흡을 맞춘다.

전형적인 KBS일일극 스타일로 냉면집을 운영하는 서민가정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내게 된다.

주현 나문희 임현식 김형자 김영란 이휘향 박성미 등이 출연한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