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면톱] 경쟁사끼리 '부품소싱' .. 전자업계 등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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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간 부품소싱의 전략제휴가 시작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 자동차 기계업계에 경쟁사간 부품상호구매가
본격화되고 있다.
같은 부품이라도 외국산을 사용한다는 업계의 관례가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IMF시대의 고환율 장벽을 넘어서기 위한 생존전략의 하나다.
전자업계가 가장 적극적이다.
일단 범용부품이 많아서다.
LG전자는 브라운관용 글라스 구입처를 일본 아사히글라스에서 삼성코닝과
대우그룹의 한국전기초자로 전환했다.
물량은 월 3만~3만5천대로 연간으로 따지면 1천만달러가 넘는 규모다.
LG는 구매선을 바꾸면서 20%가량의 원가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칩탄탈을 대우전자에서 사들이기 시작했다.
일본 NEC에서 들여오던 CD롬용 칩이다.
월 8백만개정도로 원가가 10%정도 낮아졌다.
대우전자는 프랑스 SGS톰슨사에서 사오던 TV용 레귤레이터IC를
삼성전자에서 구매하기 시작했다.
연간 60만개에 이르는 물량이다.
대우는 구매선을 바꾸면서 적어도 20~30%의 원가절감효과를 봤다고
밝히고 있다.
대우는 브라운관도 삼성전관에서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출호조로 계열사인 오리온전기의 물량만으론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른 부품도 검토대상이다.
자동차업계에도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
대우자동차는 해외 현지공장에서 자체 조달하던 부품을 경쟁사인
기아자동차에서 구매하려하고 있다.
폴란드 대우모터폴란드와 체코 아비아에서 생산하고 있는 상용차에 들어갈
중소형 디젤엔진이다.
양사는 사양을 맞추기 위해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어 곧 결실이 맺어질
전망이다.
중장비업계는 바터거래에 나섰다.
대우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대우에서 휠로더용 드라이브액슬을, 대우는 삼성에서 굴삭기용
액슬과 기계차용 직류모터를 서로 사들이기로 한 것이다.
경쟁업체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은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고환율로 외국산부품값이 턱없이 뛰고 있다.
물론 부품구매에 경쟁사를 배제해온데는 경쟁심리가 크게 작용해왔다.
그러나 국산제품 값이 외산에 비해 비싼 경우가 많았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어렵사리 맺어진 구매관계가 유지되려면 원가절감을 통해 부품가격
경쟁력을 계속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공조체제가 한단계 더 발전하면 경쟁업체간
공동개발-공동생산-공동판매의 전략제휴도 불가능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
2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 자동차 기계업계에 경쟁사간 부품상호구매가
본격화되고 있다.
같은 부품이라도 외국산을 사용한다는 업계의 관례가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IMF시대의 고환율 장벽을 넘어서기 위한 생존전략의 하나다.
전자업계가 가장 적극적이다.
일단 범용부품이 많아서다.
LG전자는 브라운관용 글라스 구입처를 일본 아사히글라스에서 삼성코닝과
대우그룹의 한국전기초자로 전환했다.
물량은 월 3만~3만5천대로 연간으로 따지면 1천만달러가 넘는 규모다.
LG는 구매선을 바꾸면서 20%가량의 원가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칩탄탈을 대우전자에서 사들이기 시작했다.
일본 NEC에서 들여오던 CD롬용 칩이다.
월 8백만개정도로 원가가 10%정도 낮아졌다.
대우전자는 프랑스 SGS톰슨사에서 사오던 TV용 레귤레이터IC를
삼성전자에서 구매하기 시작했다.
연간 60만개에 이르는 물량이다.
대우는 구매선을 바꾸면서 적어도 20~30%의 원가절감효과를 봤다고
밝히고 있다.
대우는 브라운관도 삼성전관에서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출호조로 계열사인 오리온전기의 물량만으론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른 부품도 검토대상이다.
자동차업계에도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
대우자동차는 해외 현지공장에서 자체 조달하던 부품을 경쟁사인
기아자동차에서 구매하려하고 있다.
폴란드 대우모터폴란드와 체코 아비아에서 생산하고 있는 상용차에 들어갈
중소형 디젤엔진이다.
양사는 사양을 맞추기 위해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어 곧 결실이 맺어질
전망이다.
중장비업계는 바터거래에 나섰다.
대우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대우에서 휠로더용 드라이브액슬을, 대우는 삼성에서 굴삭기용
액슬과 기계차용 직류모터를 서로 사들이기로 한 것이다.
경쟁업체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은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고환율로 외국산부품값이 턱없이 뛰고 있다.
물론 부품구매에 경쟁사를 배제해온데는 경쟁심리가 크게 작용해왔다.
그러나 국산제품 값이 외산에 비해 비싼 경우가 많았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어렵사리 맺어진 구매관계가 유지되려면 원가절감을 통해 부품가격
경쟁력을 계속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공조체제가 한단계 더 발전하면 경쟁업체간
공동개발-공동생산-공동판매의 전략제휴도 불가능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