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내부에서 정치권 개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국회의원 정수 축소조정 등을 당론으로 채택, 정치권의 구조조정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2일 확대당직자회의를 열어 국회의원 정수를 현재의 2백99명
에서 2백5명으로 축소조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한나라당은 또 광역의원 선거구는 시.군.구 단위로 확정하고 정수는 각
선거구별로 2인을 선출하되 인구 30만명을 넘을 경우 매 20만명마다 1인씩
추가토록 해 현행 광역의원 정수를 9백72명에서 6백61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은 지난달말 양당 협의를 거쳐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수를 90~1백명 정도 줄인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여권은 지역구의원수를 축소조정하는 대신 비례대표제에 의한 전국구의원수
를 현재의 46명보다 두배 정도 늘어난 80~1백명으로 확대, 전체 국회의원수를
2백50명선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