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규모를 줄이던 기관투자가들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달말 이틀동안 투자신탁회사가 7백71억원을 순매수하고 증권사도
4백71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기관전체로도 4백44억원의 순매수였다.

기관들이 순매수에 나선 것은 <>외국인의 탄탄한 대기매수세와
<>신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의 김창문 투자전략부장(이사)은 "3월대란설이 해소되고
한국투자공사를 통한 기업지원 등 신정부정책이 발표되면 이달중 주가는
100포인트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신의 나인수 주식운용팀장과 국민투자신탁운용의 김태영
주식운용팀장도 외국인매수세에 힘입어 주가 600선 회복을 점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외국인의 입장에선 최근 한국주가가 올랐다지만 그동안의
원화환율 상승을 감안하면 여전히 값싸 보인다고 지적한다.

3월 결산을 앞둔 투신사는 회사마다 약간씩 다른 운용전략을 꾸미고
있지만 전체로는 매수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투는 이달중 2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할 계획이며, 신세기투신 자금을
내주고 있는 한투는 미매각수익증권을 중심으로 순매도할 방침이다.

국투증권은 실적호전 우량주를 중심으로 소폭의 순매수방침을 내놓고
있다.

은행과 증권쪽도 급한 매물은 일단락된 상태라는게 증권사 법인부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은행의 경우 주가가 600선을 넘으면 추가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지만
매도강도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사도 이달말 결산때 주식평가손을 1백% 반영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소폭의 매도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주가 600선 언저리에선 일반인들의 차익매물이 크게 늘어나
주가 상승세도 약간의 저항을 받을 것이란게 증권 전문가들의 견해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