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각국에 금융위기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홍콩 소비자들도
허리끈을 졸라매고 있으며 이 때문에 백화점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홍콩 관계당국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97년 백화점 매출은 전년보다
금액으로 26%, 물량으론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로 평년 같으면 호황을 구가했을 12월에도 홍콩의
총소매 매출은 2백3억홍콩달러(26억 미달러)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금액기준
8%, 물량으론 10% 줄어들었다.

홍콩의 지난해 경기는 9월까지는 좋았으나 4.4분기 들어 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로 소비가 급감하면서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렸다.

홍콩특별행정구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소매 감소를 관광객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지난해 홍콩에 들어온 관광객은 1천40만명으로 96년보다 11.1% 줄었고
금년 1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24.6%나 감소했다.

게다가 금리 상승의 여파로 자동차, 기타 내구재 등 고가상품에 대한
수요가 위축됐으며 의류와 신발류 매출도 지난 12월 금액으로 14%, 물량기준
18% 줄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