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서버업체인 스벡코리아컴퓨터(대표 장갑석)에게 3월은 설레이는 달이다.

2년여에 걸쳐 공들인 제품을 국내외에 본격 선보인다.

지난해말에 이어 이번달에 벤처캐피털을 추가로 받아 신제품의 양산기반
구축에도 나서게 된다.

무명의 벤처기업이었던 이회사에 최근 현대기술투자를 비롯한 벤처캐피털
회사들이 찾아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새로운 개념의 모듈형 PC서버를 최초로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는 점에서다.

데이터베이스관리 전자메일등 다양한 솔루션의 구현을 위해 필수적인
서버는 대부분이 수입품.

국내에선 몇몇 대기업만이 공급하는 정도다.

이런 시장에 종업원 30여명의 벤처기업이 틈새영역인 모듈형 서버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12억원의 개발비를 쏟아부어 얻어낸 성과이다.

모듈형이란 파일서버 하드저장모듈 미디어모듈등 각 모듈을 수요자의
요구에 맞게 선택해 하나의 랙(rack)안에 장착해 시스템을 구성하는 타입.

때문에 기존 서버에 비해 확장성 안정성 신뢰성이 뛰어나고 가격경쟁력도
2배이상 높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 서버(제품명 유니프레임)는 일반 PC서버급 대비 4~8배의 확장성이
있고 전원차단방지 기능 및 전원을 끄지 않고도 부품을 쉽게 교체 수리할수
있는 기능등 장점이 많다.

유니프레임은 또 윈도NT 유닉스등 운영체제를 설치할수 있어 다양한
네트워크 환경에 융통성있게 대처할수 있고 기존 상업용 시스템과의
상호연동이 가능하며 대용량 고속데이터 처리에도 유용하다.

지난 96년 대만 스벡컴퓨터사와의 합작으로 출범한 이회사는 이같은 신기술
개발능력을 평가받아 이미 정보통신부로부터 유망중소정보통신기업으로
선정됐다.

회사측은 72시간의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무결점 제품을 공급,
사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있다.

최근 현대전자산업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미국 왕컴퓨터와도 솔루션협력체계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유니프레임은 이미 대상정보기술 코리아네트 한국하이네트 주택공사
한국통신프리텔 미래산업등 기업과 대학 관공서등에 설치되고 있다.

이회사는 특히 모듈형이 세계적으로도 없어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 국제
전시회 참가로 판로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시장을 겨냥해 오는 23일부터 5일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컴덱스차이나
전시회에 참가하고 4월6일 도쿄에서 열리는 컴덱스재팬에도 출품할
계획이다.

LA지사와 협력관계에 있는 왕컴퓨터를 통해선 미주시장을 개척키로 했다.

이를통해 올해 내수 1백20억원 수출 90억원등 모두 2백1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이다.

지난해 매출(소프트웨어.서버)에 비해 4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