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으로 걸프 아랍국가들의 올해 예산적자 총액은 1백20억달러로
불어날 것이라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산업은행이 전망했다.

UAE산업은행은 2일 올해 국제 원유가가 배럴당 12~15달러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걸프 지역국가들의 예산적자가 심각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걸프협력협의회(GCC) 6개 회원국들의 올해 세입 총액은
7백43억달러인 반면 세출은 8백67억달러에 달해 심각한 적자가 예상된다.

GCC 회원국들 가운데 예산적자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쿠웨이트로 52억달러이며 사우디 아라비아가 48억달러, 카타르 9억5천만달러,
오만과 UAE가 각각 7억8천만달러와 4억8천만달러이다.

전체적으로 GCC국가들의 올해 예산적자 총액은 지난해 보다 46억달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특히 GCC경제의 원유수출 의존도가 너무 높아 국제 원유시세가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할 경우 예산적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유수출 소득은 GCC 국가 전체 소득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

국제 원유가는 지난 연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이 산유 쿼터를
10% 늘리기로 결정한 뒤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 평균시세인 배럴당 19달러
에서 최근에는 14달러선으로 하락했다.

석유업계는 북반구의 이상 난동과 아시아 경제위기, 이라크의 원유증산에
대한 안보리의 결의 등을 국제 원유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