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2일 간부회의를 열고 은행장 인사와 관련한 당방침에 관해
토론을 벌였다.

일부만 간추린 내용을 소개한다.

<>정동영 대변인(회의후 브리핑)=경제를 망친 책임을 지고 있는 은행장들이
취임공백기를 노려 책임을 지지 않고 자리를 보전했다.

우스꽝스런 모습이다.

인사에 개입하지는 않아도 방향과 원칙은 제시했어야 했다.

이제는 할수없는 노릇이지만 앞으로 시스템과 정책지도 감독을 통해
반개혁적 움직임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구태에 물든 은행장들이 개혁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은행장 선임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

<>임채정 정세분석실장=실망스런 결과가 정부투자기관 공무원인사로
파급될까 우려된다.

정권교체가 됐을때 반민주적, 반개혁적 부패인사가 "이민간다, 우리는
끝났다"고 했다가 2단계로 엎드리고 기다리고 3단계에서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로비단계로 접어들었다.

이제 4단계로 라이벌 개혁세력에 대한 음해를 서슴지 않으며 준동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노무현 부총재=전체적으로 사회개혁이 이뤄져야 할 시기에 개혁에 역행
하는 인사들이 발호하고 있어 걱정된다.

그러나 대처하는 방법은 법 원칙 제도 시스템이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과거 권위주의적 정권과 다르지 않다.

장기적 관점에서 시스템적 대응이 필요하다.

<>이종찬 부총재=이번 은행장인사에서 개혁의지가 손상된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

인수위가 정부는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며 자율인사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아쉬운 점은 금융위기 초래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배제돼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어야 했는데 당연히 그렇게 될줄 알고 못한 점이다.

비리인사들이 그대로 자리를 보전한 결과가 돼 유감스럽다.

<>김근태 부총재=정권교체는 제2의 건국이다.

제2건국은 사회전반의 개혁을 요청한다.

은행장인사에서 불개입은 좋았으나 전체적인 방향은 제시했어야 했다.

<>김원길 정책위의장=현은행장이 주도권을 행사하게 돼 있는 은행장선임
구조에 문제가 있다.

국민 상업 동화외에는 책임지고 물러간 곳이 없다.

특히 지방은행에서는 파탄책임자가 그대로 눌러 앉고 오히려 자기쪽
영향력을 강화한 사례가 있어 지방금융계 인사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일례로 대구의 대동, 부산의 동남은행은 책임질 사람이 그대로 눌러앉은
경우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