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가 지역별 특색에 따라 광고내용을 달리하는 지역광고전략을 펴
주목을 끌고있다.

OB맥주는 그동안 하나의 광고컨셉트와 카피 모델로 전국 공통광고를
해오던것을 지난해말부터 광주전남 부산경남 대구경북등 3개 지역별로
서로 다른 광고를 내놓고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같은 지역별 광고는 국내 수출업체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할때 흔히 쓰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처음인 새 광고기법으로 관심을 모은다.

OB맥주의 지역별 광고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광주전남지역 광고.

주로 광주지역 지방신문에 실리고 있는 이 광고의 모델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드래곤즈로 이적한 해태타이거즈 간판 이종범선수.

OB베어즈라는 자체구단을 갖고있는 두산그룹의 OB맥주가 다른 구단선수를
모델로 사용한 것은 광고업계에서는 보기드문 이변이다.

이는 지역정서에 철저히 영합,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OB는 이 광고에서 "광주의 아들답게, 광주의 맥주 OB라거"라는 카피로
"광주에서 만드는 내고장 맥주 OB라거를 드실 때마다 내 고장 경제에 힘이
됩니다"라고 주장한다.

광주에도 OB맥주 공장이 있다는 점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려 OB를 마시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OB는 또 구미에 생산공장이 있다는 사실을 십분 활용, 대구및 경북지역
신문에는 "내 고장에서 만든 경북의 맥주 OB라거"라는 광고를 싣고 있다.

모델은 전국 공통모델인 최종원과 박중훈을 그대로 기용했다.

하지만 "내고장에서 생산되는 OB라거는 2억8천만병"이라고 밝히고
"OB라거가 내는 세액은 도로정비, 지역개발 등에 쓰입니다"라고 환기시키고
있다.

경쟁업체 하이트맥주에 시장의 대부분을 내주고 있는 부산지역에서는
뚜렷한 연고가 없지만 바다와 항구도시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 부산시민들의
정서를 감안, "부산을 상쾌하게, 오늘밤을 상쾌하게"라는 제목의 부산용
광고를 특별히 내보냈다.

OB맥주와 광고대행업체 오리콤은 지역정서를 활용한 이 광고가 상당한
효과를 얻고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 지역별 광고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