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민주주의"로 불리는 인도 총선에서 현 제1당이자 힌두교
민족주의 정당인 인도인민당(BJP)의 압도적인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3일 오후 현재 BJP과 연합정당들은 하원 전체의석 5백45석중 90석을
확보했으며 1백50여 선거구에서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영 TV방송은 BJP가 절대 과반수(273석)에서 17석이 모자란 총 2백56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선거후 치러진 출구조사때보다 월등히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BJP는 차기 정부구성에 주도적인 권한을 쥐게 됐다.

또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BJP총재(72)가 무난히 차기총리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수당 등극을 꿈꿔온 국민회의당은 기대에 못미치는 개표결과가
나옴에 따라 정권창출의 야망이 좌절됐다.

국민회의당은 고라지브 간디 전 인도 총리의 미망인인 소니아 간디여사를
내세워 한때 급속한 상승세를 타기도 했으나 결국 판세뒤집기엔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BJP가 내건 "인도 제일주의"가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BJP는 "강력한 인도"라는 슬로건아래 보호주의 경제정책과 인도의 핵강국화
등을 주장, 지지를 이끌어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지구촌 최대의 선거로도 관심을 모았다.

투표인구 6억명에 선거구 90만개라는 엄청난 규모외에 총 5개월이 넘는
선거기간도 기록적이다.

분산투표로 치러지는 인도의 하원 총선거는 오는 6월 2개 선거구 투표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또 이번 선거는 유세기간중 곳곳에서 유혈이 난무하는 폭력사태로 얼룩지는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 김혜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