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이후 소비자들이 "짠돌이"로 변했다.

한번에 평균 4만원정도 내던 경조사비가 3만원선으로 줄어들어 "축화혼"
"부음"봉투는 얇팍해졌다.

외식도 매주(월4.7회)하던 것을 IMF이후에는 매월 한번(1.2회)으로
축소했고 1인당 외식비용은 1만3천7백원에서 1만1천1백50원으로 18.6%를
적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보호원은 3일 전국5대도시에 거주하는 만20세이상 남녀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IMF체제전후의 소비자의식및 행태비교" 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IMF한파이후 가장 먼저 줄인 것은 "자가용이용줄이기"(48.4%)였고
"실내온도낮추기"(46.2%)와 "외식횟수줄이기"(43.9%)가 그뒤를 이었다.

앞으로 실천예정인 소비항목은 "장바구니들고다니기"(49.5%)가 가장
높았고 가장 관심이 없는 소비절약방법은 "남은 음식싸오기"(38.9%)였다.

혼례문화도 응답자의 76.4%가 건전화됐다고 응답했고 결혼식하객적정규모도
2백41명에서 1백52명으로 신혼주택의 적정규모는 20.4평에서 18.2평으로
줄여 잡고있다.

IMF체제이후 가장 큰 걱정거리로는 물가상승(77.6%, 복수응답)을 꼽았고
소득감소(41.7%)와 실직(37.5%)순이었다.

인플레에 대한 불안은 월1백만원미만의 저소득층일수록 더 심해
경제취약계층의 물가불안심리가 사회불안요인으로 바뀔것으로 우려됐다.

소비항목중에 IMF이전과 비교해서 가장 큰부담은 식료품비(51.4%,
복수응답)라고 응답했고 자가용유지비(44.8%) 교육비(31.5%) 주거관리비
(30.2%)순으로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식료품비가,고소득층은 자가용유지비를 가장
부담스럽게 인식했다.

남자는 자가용유지비, 주부들은 식료품비지출을 버겁게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고물가 고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식생활 주생활
등 필수적 소비지출에 대해 고통을 많이 느끼고 있음을 읽을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비관한다는 사람이 IMF이전에는 5.7%에서
21.9%로 급증해 불안감이 팽배했고 앞으로의 가정경제형편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한다는 사람이 40%로 호전될 것이란 사람(10.9%)보다 4배나
많았다.

IMF위기를 극복하고 경제회복이 이루어지는 시기는 3년이내라는 대답이
74.5%로 가장 많아 현재 경제위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안상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