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일본경제에 물가하락이 기업수익과 가계수익과 가계소득의 감소를 유발,
경기를 후퇴시키는 디플레이션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아시아통화위기로 인한 국제상품시황의 위축으로 수입물가가 급락하고
있는데 따른것이다.

내수부진과 공공사업삭감에 따른 국내수급불균형의 확대도 물가하락을
지적하고 있다.

4일 일본은행에 따르면 올 1월중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2%
하락, 초엔고 국면이었던 지난 95년8월이후 최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2월 상순에는 수입물가의 하락이 가속화, 하락률이 8.3%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은측은 "아시아경제의 악화로 잠재적 물가 하락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 디플레이션현상이 심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니혼고쿄은행도 이날 아시아의 수요감소 등으로 원유가격이 하락하고
현지통화약세로 아시아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이 급증, 물가하락압력이 실적
관리를 위해 재고를 처분해야하는 것도 물가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산와종합연구소도 98년도에 도매 및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대비 마이너스로
반전, 심각한 디플레이션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와는 닛케이상품지수 원유수입가 등 14개 지표를 독자적으로 지수화한
"산와인플레이션선행지수"를 활용, 이같이 전망했다.

산와는 98년도의 경우 도매물가와 소비자물가가 전년도에 비해 각각 5.8%와
2.2%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엔고불황때인 지난 86~8년도의 하락률보다도 더 큰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