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불경기로 환자가 격감, 경영난에 봉착한 개인병원들이 잇따라
진료비를 내리고 있다.

또 종합병원들은 야간진료와 주말진료를 확대, 적극적인 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4일 병원업계에 따르면 서울H내과의원은 최근 주요 단골고객들에게
진료비를 10~20% 인하하겠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보냈다.

또 I소아과와 C외과의원도 진료비를 평균 15% 내렸다.

서울 역삼동 Y치과의 경우도 최근 스케일링비를 7만원에서 4만원으로 인하,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같은 진료비 인하는 주로 개인이 운영하는 병의원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가는 추세다.

개인병원을 중심으로 진료비 가격파괴 바람이 일고 있는 것은 종합병원과는
달리 진료비 인하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공정거래 문제로 진료비 인하를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종합병원들간에는
야간진료와 주말진료 확대가 붐을 이루고 있다.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는 이달부터 평일에도 오후 9시까지 진료시간을
연장했다.

진료항목도 상담과 초음파검사에서 모든 검사와 시술로 확대했다.

또 영동제일병원과 분당차병원 이대동대문병원 상계백병원 서울백병원
등도 토요일 오후까지 영업을 한다.

병원측은 환자에 대한 서비스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의료업계는
경영난 타개책의 일환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성익제 사무총장은 "개인병원의 경우 고객유치를 위해
진료비를 감액해주는 경우가 많다"며 "종합병원들은 인원감축같은 구조
조정안은 물론 영업시간 연장 등의 방법으로 경영난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