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어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변화가 오는
것이 아니냐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4일 외국인은 올들어 처음으로 3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같은 매도우위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대거 주식을
처분했다기보다는 매수규모 자체가 축소된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했고 <>환율도 달러당 1천5백원대로 낮아져
환차익의 메리트가 줄어들었다는 진단이다.

또 <>가격이 오른 블루칩은 충분히 사들인 반면 이들을 대체해
매수할만한 종목이 선뜻 손에 잡히지 않은데다 <>총리인준을 둘러싼 여야
대립 등 정국 불안도 외국인의 관망세를 부채질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이 1천5백원대로 떨어지고 정리해고제 조기도입에 반대한 민노총이
파업을 추진한 2월초와 비슷한 상황으로 여기고 있다.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외국인이 국민은행 삼성중공업 미래산업 등
단기급등한 종목에 대해선 소규모지만 꾸준히 차익매물을 내보내고 있는
대목.

일부 외국계 증권사에선 1만4천원대에서 2만원대로 급등한 한국전력에
대해 매도추천을 내고 있다.

국내 경제여건 전반이 호전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상승주가에 대한
경고사인인 셈이다.

일부 홍콩계 단기성 자금들은 한국시장에서 점차 발을 빼고 있고 선물
만기를 앞두고 매수차익거래 해소를 위한 청산매물도 나오고 있어 외국인
매도규모는 당분간 3백억~5백억원대가 될 것이란게 외국계 증권사의
관측이다.

그러나 주가가 조정국면을 거치면 외국자금이 다시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송동근 ABN암로증권 이사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었으나 매수시점을 기다리는 장기성 투자자금이 대기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일시적인 조정을 거쳐 재차 매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