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관료들은 각 부 장관의 윤곽이 속속 들어남에 따라 향후
자신들의 거취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사상 최대폭의 인사이동과 인원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해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않고 있다.

옛 경제기획원출신들은 조직이 확대되는 기획예산위원회나 예산청을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예산실정원은 1백49명인데 반해 기획예산위원회는 97명, 예산청은
1백69명이 정원으로 편성됐다.

특히 예산실의 측면지원이 없이는 이빨빠진 호랑이 격이 되는 경제정책국과
국민생활국지원에서 지원이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출신으로 예산실에 근무하던 한 간부도 "재경부로 돌아가려고 해도
갈데가 없어 예산분야잔류를 자원했다"고 밝혔다.

1급 1명, 국장급 1명, 과장급 4명이 없어지는 금융실소속 공무원들은
외환관련 감사에 따른 책임추궁과 겹쳐 제일 안절부절하고 있다.

이들은 예산분야로도 가기가 어려워 상급자들이 알아서 선택해 주기만을
기다리는 상태다.

특히 이규성장관은 4일 간부간담회에서 1급이 국장을, 국장이 과장을 선택
하라고 지시했다.

급별로는 1급은 신설조직등에 자리가 생길수 있으나 국장과 과장급은
인공위성이 많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급은 기획예산위원회에 두자리, 예산청 조달청 금융감독위원회 성업공사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에 한자리씩 생길 것으로 예상돼 그나마 외부에서
되돌아오는 사람들을 흡수할수 있을 전망.

그러나 국장급과 과장급은 외국유학과 연구기관 파견 등 인공위성이
30여명으로 추산돼 어떤 형태로든 출혈이 불가피할듯하다.

<김성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