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새 경제각료들에게 "명확한 정책방향과 일정을
제시해 기업들이 예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필요하다면 이왕에 발표된 정책도 전면 수정할 수 있는 소신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부처의 과제라면.

"김대중대통령이 세운 개혁의지를 그대로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다만 실행과정에서 잘못된 정책이 있다면 과감히 포기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름길을 두고 둘러가게 된다"

-순수기업인 출신이 기용됐는데.

"민간의 활력을 정부부문에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예산 등에서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구색을 맞춘 인사라는 지적을 받아선 안된다"

-바람직한 재계개혁 방향은.

"기업 자율에 맡기는 것이 최선이다.

방향은 IMF와의 합의사항을 지키는 것으로 이미 잡혀져 있다.

기업에 쓸데없는 부담을 줘선 안된다.

회장실 기조실이 현실적으로 필요한 조직인데도 기업들이 눈치를 보며
없애고 있다.

기업이 경제위기 극복의 주체다.

정부의 지원이 있을 때 위기극복은 가속화될 것이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