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고사위기에 처한 콘크리트업계를 살리는게 급선무입니다.

단체수의계약물량확대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경영을
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해야지요"

최근 한국원심력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의 제8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종식
상원콘크리트대표는 지난 79년이후 약 20년간 콘크리트제품업계에서 한
우물을 파온 중소기업인.

원심력콘크리트조합은 원심력에 의해 제조되는 흄관(콘크리트 하수관),
PC말뚝(지반조성용 기초파일), 전주 등 각종 콘크리트제품 전문업체들의
모임으로 80개 회원사를 거느리고있다.

연간 단체수의계약물량은 1천2백억원규모.

이 신임이사장은 "건설경기의 침체와 IMF한파등으로 인해 콘크리트제품
관련 중소업체들이 판매부진과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하고
"단체수의계약물량을 늘려야만 막혀있는 중소기업들의 숨통을 터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에 국한돼 있는 콘크리트제품의 단체수의계약을
한국토지개발공사 주택공사 도로공사등 정부투자기관으로까지 적용 확대해야
한다는 것.

그는 특히 "전주의 경우 수요기관인 한국전력과 한국통신에서 최근
발주량을 크게 줄이고있어 해당업체들은 쌓여가는 재고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있다"고 털어 놓는다.

"수요처에서 대기업들이 공급하는 강관파일을 콘크리트파일로 대체
사용하기만 해도 국산원자재를 사용하는 국내 콘크리트파일산업을 육성하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곧 철강재수입에 드는 외화지출을 줄이는 길이기도 하지요"

이 신임이사장은 앞으로 업계의 공동기술개발과 해외시장개척등을 통해
국내 콘크리트제품업계의 위상을 한층 끌어 올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재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