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신임 안기부장은 4일 "안기부내 김현철씨 인맥 등 사조직적 요소를
청산하고 "북풍" 조작의혹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안기부장은 이날 오후 신교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기부가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국가안보및 해외경제정보 수집 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토록 과감한 개혁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안기부장은 특히 "안기부내에 사조직과 비슷한 계파가 형성돼 있다는
징후를 여러곳에서 발견했다"면서 "이는 안기부의 공적 임무수행에 적절치
않기 때문에 과감히 개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기부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한 셈이다.

이 안기부장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회의 대선기획본부장으로 활약한 "김대중
대통령 만들기"의 "1등공신"이다.

중앙정보부에 근무한 경력이 있어 안기부 내부사정에 밝고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아 낙점됐다.

지난 80년 민정당 창당발기인으로 정계에 진출한뒤 원내총무 사무총장,
정무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승승장구했다.

92년 14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함께 민자당
대선후보에 도전했으나 "공정한 선거운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경선포기한뒤 탈당했다.

95년 국민회의 창당발기인으로 "DJ진영"에 참여했다.

11대 총선때부터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네번 연속 당선됐으나 96년
4.11 총선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서울(62) <>육사 16기 <>안기부 기조실장 <>11,12,13,14대 의원
<>국민회의 부총재

<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