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신임 기획예산위원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외국인을 포함한
민간전문인을 과감히 기용해 정부 행정을 수요자위주로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예산편성과 관련된 자율권을 각 부처에 대폭 주되 엄격한 사후평가를
실시하는 방향으로 예산관련제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특히 "예산편성지침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위원회와 예산청이
긴밀히 협조하는게 과제"라고 지적하고 "통치자의 개혁의지를 반영해서
지침을 명확히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고속철등 국책사업에 대해서는 국내외 전문가의 평가를 받도록 하고
지역간 소득간 형평성을 이룰수 있도록 예산을 짜겠다"고 덧붙였다.

추경예산안과 관련해서는 "이번 추경은 환율변동과 세수감소를 반영하고
실업과 금융기관 구조조정지원 목적에 한정된 만큼 한나라당도 이해해 줄
것"이라며 통과를 자신했다.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기아자동차에 대해서는 "(기아는) 기업개혁과 재벌
개혁의 모델로 재창조돼야 한다"고 말하고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회사로
존속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진 위원장은 역대경제관료들 가운데 두뇌회전이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아 왔던 인물로 호남출신이 아니었다면 진작 경제부총리에 기용됐을
거라는 지적도 있어 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는 "공무원중 저렇게 똑똑한 사람은 처음"이라는
말을 들었고 기획원 물가국장으로 일하던 5공 초기에는 공공요금동결을
관철시켜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탁월한 능력 때문에 지난해 10월 기아자동차 회장을 맡으면서 차기
정권 입각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90년대초 재무부 경제기획원 차관을 거칠 때만 해도 재승박덕형이라는 일부
비판을 듣기도 했으나 노동부 장관을 거치면서 포용력도 겸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전북 부안(58) <>서울대 상대 <>경제기획원 차관 <>노동부 장관
<>기아그룹 회장

(김성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