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128메가 플래시메모리제품을 개발, 3.4분기부터
양산한다고 5일 밝혔다.

이 회사는 64메가 플래시메모리를 개발한지 1년만에 128메가제품을
개발했다.

이로써 D램에 이어 이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또 플래시메모리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텔 AMD 후지쓰를 앞질러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플래시메모리는 전원없이도 기억시킨 내용을 보관할수 있는 "불휘발성"을
특징으로 하는 반도체다.

작은 크기와 적은 소비전력으로 디지털카메라 개인휴대용단말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등을 대체할수 있는 차세대 멀티미디어기기
기억매체로 기대되고 있다.

플래시메모리 세계시장은 96년 26억달러 수준이었으나 2000년에는
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등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128메가제품을 개발함으로써 2000년까지 2억5천만달러를 수출,
선진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제품은 회로선폭 0.27미크론m(1미크론m=1백만분의 1m)의 초정밀
미세가공기술을 적용했다.

휴대용 단말기에 쓸 수 있도록 2.7V의 저전압에서 동작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신문 1천50장, 2백자 원고지 4만2천장, VGA급 화상 1백20장,
CD수준음성 30분 등 멀티미디어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정보기록및 삭제를 백만번 이상 반복할 수 있고 데이터삭제및 저장시간이
빨라 사용자의 편리성에서 플로피디스크보다 월등히 앞선 기억매체로
평가된다고 삼성은 덧붙였다.

<김낙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