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고기가 걸렸다고 단번에 줄을 당기면 낚싯대가 부러지고 만다.

노련한 낚시꾼은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다.

적당히 줄을 당겼다 풀었다 하며 완급을 조절한다.

물고기와 씨름을 하면서 손맛을 즐기자는 차원이 아니다.

큰 고기를 놓치지 않고 물가로 끌어 올리려면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호흡을 조절하는 요즘 외국인은 노련한 낚시꾼 같다.

당겼다 늦췄다 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2월초와 상황이 흡사하다.

그들은 한국 증시를 큰 물고기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