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은행권이 주식을 큰 폭으로 매도하고 있다.

이는 우리경제가 IMF의 관리하에 들어가면서 강력한 권한을 가진
외국인들이 자산 건전성에 대한 평가기준을 BIS기준이라는 전가의 보도로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준에 의하면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전액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유주식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위한 위험자산 축소는 긍정적인 면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보유주식을 부실채권과 똑같이 분류해 자산의 보수성만이
강조된다면 주식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소
왜곡된 전가의 보도가 아닌가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