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60여개 참여기관들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들기위해 저마다 독특한
방법을 총동원하는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특히 기독전산전문직업학교는 학생들로 구성된 사물놀이패를 동원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도.

이 학교는 징과 꽹과리소리가 어울어지는 가운데 전산분야의 직업훈련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모습.

한국산업인력공단과 대한상의직업교육훈련사업단 한국능력개발학원 등은
기계 모형을 직접 전시해 직업훈련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또 재취업한 졸업생들의 작품이나 현황을 전시해 취직희망자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한국능률협회처럼 상담석테이블에 음료수와 사탕을 놓아두고 지원자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부스도 곳곳에 보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곳곳에 마련된 안내책자를 손에 들고
자신과 적합한 부스를 찾아다니는 모습.

특히 박람회를 자세히 소개한 이날자 한국경제신문을 꼼꼼히 살펴보며
일일이 체크하는 모습도 눈에 띠기도.

한편 이날 한국경제신문이 박람회 참여업체를 소개하기위해 만든 안내책자
1만2천부가 배포하자마자 동이나 직업훈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기도.

참여기관들도 지원자들의 문의에 정신없이 바쁘면서도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고용문제해결을 위해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데 자긍심을 느끼는
모습들.

이덕문 서울디지털디자인전문학교장은 "이처럼 많은 재취업희망자가 올
줄은 몰랐다"며 "고용문제해결을 위해 정부와 언론 사회단체가 앞장서
달라"고 부탁하기도.

<>."넥타이부대는 박람회장 왼쪽, 대졸자 등 신규실업자는 박람회
오른쪽"이라는 기현상도 보였다.

한국능률협회 한국표준협회 한국노동교육원등 화이트칼라를 대상으로
하는 재취직훈련 전시관이 주로 박람회장 왼쪽에 있는 탓.

반면 오른쪽에는 기능대학 직업전문학교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등 기술및
기능습득 훈련전시관이 주로 많아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이 붐볐다.

하지만 박람회장 양쪽을 오가며 자신에게 적합한 훈련교육과정을 찾는
열성파도 적지 않았다.

한상억씨(33)는 "갑자기 많은 훈련과정을 접하니 어리둥절하다"며 "이같은
자리가 상시적으로 마련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오전 10시 이기호 노동부장관, 김상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재석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박용정 한국경제신문사 사장 등 내빈 14명이
테이프를 커팅하면서 성대한 직업훈련 박람회가 시작.

내빈들은 박람회장에 마련된 부스를 돌면서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이들을 일일이 격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초청장도 받지 않은 신한국당 김문수 의원이 나타나
눈길.

평소 직업훈련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김의원은 신문보도를 통해
직업훈련박람회 개최사실을 알고 모든 일정을 취소하면서까지 참석.

김의원은 "실직자들이 직업훈련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 직업훈련박람회를 통해 일반인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실직자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많이 제공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 박람회 기간도 늘려잡고
지방에서도 직업훈련박람회가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동부 중앙고용정보관리소가 마련한 직업적성검사센타에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알아보기 위한 실직자들이 몰려들어 인산인해.

이에 따라 센타에서는 검사실시인원을 40명에서 6일부터 60명으로
늘리기로.

조정희 명예상담원은 "자신에 맞는 직업을 알아보려는 사람들이 생각외로
많아 놀랐다.

오전중에 적성검사신청서가 모두 동이나 급히 신청서를 더 구해왔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을 다니다 그만둔 이길용(43.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씨는
"통신계통쪽 일에 관심이 많은데 내적성에 맞는지 검사해 봤다"고 말했다.

센타에서는 이번에 실시한 적성검사 결과를 우편으로 통보해주고 본인이
원할 경우 상담도 해준다고 설명.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설치한 취업정보센타에는 구직신청자들과 직업훈련
문의자들이 쇄도.

이 곳에서는 구인.구직 신청과 주부및 준고령자 단기적응훈련 안내,
실업급여 절차및 신청요령을 상세히 설명해줘 인기.

공단 최기범 고용관리부장은 "접수자의 70~80%가 전문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다.

접수를 해보니 60%가량은 갓사회에 나온 대졸자들이고 나머지는
30~50대가량의 실직자들"이라고 귀띔.

10일전 회사가 부도나 이 곳을 찾아왔다는 진교영(56.전 제과회사
구매부장)씨는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데 마침 박람회가 열려 새로운
아이디어나 정보를 얻으려고 왔다.

관련 정보가 많아 좋은 성과를 얻을 것 같다"고 강조.

< 한은구 / 김인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