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인력] 직업훈련박람회 : (인터뷰) 행사참가 양일천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내 나이 쉰이지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젊음을 갖고있습니다"
제일은행 검사부 차장급 검사역을 지내다 실직한 양일천(50.서울 성북구
장위동)씨.
그는 새로운 직업을 물색하기 위해 5일 여의도에서 개막된 직업훈련
박람회장을 찾았다.
70년 제일은행에 입사해 28년동안 금융인 외길을 걸어왔던 그는 지난 1월
동료직원 1천8백여명과 함께 퇴직했다.
"회사가 원망스럽기도 했죠.
하지만 당시 회사는 부실은행으로 지목받고 있었어요.
고참입장에서 왜 하필 나냐고 항의할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실직후 그는 새로운 직장자리를 찾으러 이곳저곳 기웃거렸다.
그러나 그를 원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
채용박람회나 구인구직 만남의 장에서는 대부분 20대 젊은이들만 찾았고
직장수도 제한돼 있었다.
50대에 접어든 중년, 게다가 은행원을 찾는 곳은 더더욱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 흔한 구직서류도 아직 한번도 내지 못했다.
"집사람이 직장구하러 다니지 말라더군요.
경제가 이 지경이니 어디가도 고생만한다는거죠"
이번 직업훈련박람회 행사는 신문을 보다 우연히 알게됐다.
"재취업을 하든 창업을 하든 알고 덤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무기"없이 전장에 뛰어들면 결과는 뻔하지 않겠습니까"
고민끝에 함께 퇴직한 후배 김모씨(46세)와 함께 박람회장을 찾았다.
이들은 세무전문가및 금융분야과정 프로그램을 신청하려다 그만뒀다.
은행에서 배운 것과 크게 다를 것같지 않았고 시간이 맞지 않아서다.
그래서 재테크.창업과정에 신청서를 냈다.
개강하면 하루 4시간씩 총 2백40시간동안 늦깎이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출근전에는 어김없이 뒷산을 탔던 양씨.
그러나 퇴직후에는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산을 찾는다.
"차분히 배우면서 새 인생을 개척하겠습니다"
은행장 표창을 세번이나 받아 성실성을 인정받았던 양씨.
경제의 추락으로 이유없는 희생자가 된 그가 앞으로 8주 후 우리앞에
어떤 얼굴로 나타날지....
< 김인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
제일은행 검사부 차장급 검사역을 지내다 실직한 양일천(50.서울 성북구
장위동)씨.
그는 새로운 직업을 물색하기 위해 5일 여의도에서 개막된 직업훈련
박람회장을 찾았다.
70년 제일은행에 입사해 28년동안 금융인 외길을 걸어왔던 그는 지난 1월
동료직원 1천8백여명과 함께 퇴직했다.
"회사가 원망스럽기도 했죠.
하지만 당시 회사는 부실은행으로 지목받고 있었어요.
고참입장에서 왜 하필 나냐고 항의할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실직후 그는 새로운 직장자리를 찾으러 이곳저곳 기웃거렸다.
그러나 그를 원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
채용박람회나 구인구직 만남의 장에서는 대부분 20대 젊은이들만 찾았고
직장수도 제한돼 있었다.
50대에 접어든 중년, 게다가 은행원을 찾는 곳은 더더욱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 흔한 구직서류도 아직 한번도 내지 못했다.
"집사람이 직장구하러 다니지 말라더군요.
경제가 이 지경이니 어디가도 고생만한다는거죠"
이번 직업훈련박람회 행사는 신문을 보다 우연히 알게됐다.
"재취업을 하든 창업을 하든 알고 덤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무기"없이 전장에 뛰어들면 결과는 뻔하지 않겠습니까"
고민끝에 함께 퇴직한 후배 김모씨(46세)와 함께 박람회장을 찾았다.
이들은 세무전문가및 금융분야과정 프로그램을 신청하려다 그만뒀다.
은행에서 배운 것과 크게 다를 것같지 않았고 시간이 맞지 않아서다.
그래서 재테크.창업과정에 신청서를 냈다.
개강하면 하루 4시간씩 총 2백40시간동안 늦깎이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출근전에는 어김없이 뒷산을 탔던 양씨.
그러나 퇴직후에는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산을 찾는다.
"차분히 배우면서 새 인생을 개척하겠습니다"
은행장 표창을 세번이나 받아 성실성을 인정받았던 양씨.
경제의 추락으로 이유없는 희생자가 된 그가 앞으로 8주 후 우리앞에
어떤 얼굴로 나타날지....
< 김인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