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고 경상수지는 2백53억달러의
사상최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일 올해 거시경제전망을 통해 성장률이 마이너스
0.9%로 급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호조에 따른 대규모 무역흑자에도 불구, 내수가 15%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여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대우 LG 등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3%를
밑돌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치를 제시했다.

KDI는 구조조정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에도 내년 성장률이 2.8%에 그칠
것이나 2000년에 4.9%, 2001년 5.3%, 2002년 5.4%로 2000년 이후에나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환율절하와 내수침체에 따른 수입감소로 경상수지는 2백53억달러에
달하는 사상최대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KDI는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도 경상수지흑자규모가 2백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대우 삼성 등 대부분의 민간연구소들은 원자재등 해외의존도가 높은
무역구조 때문에 1백억달러 내외의 흑자에 그칠 것이라는 상반된 견해를
제시했다.

KDI와 민간경제연구소들은 환율상승여파로 소비자물가는 10% 안팎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도 6.0%에 달해 1백30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생겨날 것이라고 예측
했다.

KDI는 그러나 구조조정 노력이 좌초되고 대외충격이 재연될 경우 만성적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등 과거 남미형 경제로 빠져들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올해 성장률이 <>2%로 곤두박질치고 장기적으로도 2~3%의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아니라 7~8%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이 고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영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