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사장서 '금맥' 발견 .. 마포 망채산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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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경제체계 극복을 위한 금모으기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금맥이 발견돼 화제다.
노다지가 묻힌 화제의 지역은 재개발중인 서울 마포구 마포동 253번지
망채산 일대 7천여평.
이 가운데 4천여평은 현재 쌍용건설이 재건축조합 아파트를 짓고 있으며
나머지 3천여평은 국방부와 일반인 소유다.
금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강재풍 재건축조합부조합장.
지난달 중순 아파트건설 현장의 돌을 재건축기념으로 모으던 중 기초
공사를 위해 터파기공사를 한 곳을 지나다 우연히 유난히 반짝이는 돌을
몇개 주웠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조합사무실에 돌을 옮겨
놓았다.
그 후 금덩어리같은 노란돌들이 현장에서 무더기로 계속 발견되자 "금이다"
는 생각에 광물감정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기다리던 감정결과는 가슴을 설레게 했다.
돌 톤당 금함유량이 14.5g, 은함유량은 39.5g이라는 감정서 한장이
날아왔다.
금함유량이 톤당 10g이 넘으면 일단 경제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금광산이 전무한 상태다.
금광으로 유명했던 충북 음성의 무극광산 금함유량이 톤당 15g인 점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아파트건설 감리를 맡고 있는 대우엔지니어링 김정호 단장은 "이 곳의
지층구조가 일반적인 패턴을 벗어나 굉장히 복잡한 모양을 하고 있다"며
대량의 금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토목공사를 담당한 동서개발측에 따르면 지상에서 5m가량 땅을 파기
시작했을 때부터 금맥이 발견됐다고 밝히고 있다.
바위와 바위 틈사이로 길게 금맥이 형성돼 있었다는 것이 현장사람들의
증언이다.
그러나 공사중단을 우려해 이를 숨겨왔다.
아파트건설을 맡고 있는 쌍용건설은 금발견 사실을 조합측으로부터
전해듣고 고민을 거듭하다 일단 예정대로 공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문제는 금을 캐려고 할 경우 과연 경제성이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서울대 자원공학과 전효택 교수는 "금 함유량으로 볼 때는 경제성이 있어
보이나 금광의 경제적 가치는 금의 질을 나타내는 품위와 매장량 등을 종합
평가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땅소유자인 조합측은 현재로서는 매장량 측정이나 광산을 개발할 계획이
없다.
아파트 입주 예정일이 내년말이어서 공사를 지연할 수 없다는 이유때문이다
또 금맥이 아파트부지에서 국방부와 일반사유지 밑으로 뻗어있어 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결국 서울도심속 "황금땅"에 묻혀있는 금맥 규모는 어느정도인지 모르는채
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강부조합장은 "금이 나오는 아파트라는 것을 기념해 쌍용마포황금아파트로
이름을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무튼 이 아파트 입주자들은 금을 깔고 사는 "귀한 사람들"이 될 것
같다.
<김문권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
도심 한가운데에서 금맥이 발견돼 화제다.
노다지가 묻힌 화제의 지역은 재개발중인 서울 마포구 마포동 253번지
망채산 일대 7천여평.
이 가운데 4천여평은 현재 쌍용건설이 재건축조합 아파트를 짓고 있으며
나머지 3천여평은 국방부와 일반인 소유다.
금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강재풍 재건축조합부조합장.
지난달 중순 아파트건설 현장의 돌을 재건축기념으로 모으던 중 기초
공사를 위해 터파기공사를 한 곳을 지나다 우연히 유난히 반짝이는 돌을
몇개 주웠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조합사무실에 돌을 옮겨
놓았다.
그 후 금덩어리같은 노란돌들이 현장에서 무더기로 계속 발견되자 "금이다"
는 생각에 광물감정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기다리던 감정결과는 가슴을 설레게 했다.
돌 톤당 금함유량이 14.5g, 은함유량은 39.5g이라는 감정서 한장이
날아왔다.
금함유량이 톤당 10g이 넘으면 일단 경제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금광산이 전무한 상태다.
금광으로 유명했던 충북 음성의 무극광산 금함유량이 톤당 15g인 점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아파트건설 감리를 맡고 있는 대우엔지니어링 김정호 단장은 "이 곳의
지층구조가 일반적인 패턴을 벗어나 굉장히 복잡한 모양을 하고 있다"며
대량의 금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토목공사를 담당한 동서개발측에 따르면 지상에서 5m가량 땅을 파기
시작했을 때부터 금맥이 발견됐다고 밝히고 있다.
바위와 바위 틈사이로 길게 금맥이 형성돼 있었다는 것이 현장사람들의
증언이다.
그러나 공사중단을 우려해 이를 숨겨왔다.
아파트건설을 맡고 있는 쌍용건설은 금발견 사실을 조합측으로부터
전해듣고 고민을 거듭하다 일단 예정대로 공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문제는 금을 캐려고 할 경우 과연 경제성이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서울대 자원공학과 전효택 교수는 "금 함유량으로 볼 때는 경제성이 있어
보이나 금광의 경제적 가치는 금의 질을 나타내는 품위와 매장량 등을 종합
평가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땅소유자인 조합측은 현재로서는 매장량 측정이나 광산을 개발할 계획이
없다.
아파트 입주 예정일이 내년말이어서 공사를 지연할 수 없다는 이유때문이다
또 금맥이 아파트부지에서 국방부와 일반사유지 밑으로 뻗어있어 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결국 서울도심속 "황금땅"에 묻혀있는 금맥 규모는 어느정도인지 모르는채
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강부조합장은 "금이 나오는 아파트라는 것을 기념해 쌍용마포황금아파트로
이름을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무튼 이 아파트 입주자들은 금을 깔고 사는 "귀한 사람들"이 될 것
같다.
<김문권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