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나긋나긋한 맛으로 겨울동안 침체된 미각을 소생시키는 쑥, 돈나물,
달래, 냉이등 봄나물들이 속속 출하돼 주부들의 구매의욕을 돋우고있다.

가락시장에서 kg당 쑥이 4천원, 냉이와 달래가 3천원과 5천원에 봄동과
돈나물이 각각 1천5백원, 3천원으로 비교적 싼값에 팔리고 있다.

쑥은 원래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라지만 최근에는 신안, 무안, 여천등
남부해안지방에서 시설재배되고있어 1월부터 출하되고 있다.

그러나 거래는 봄기운과 더불어 최근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봄에 파릇파릇 돋은 어린 쑥을 뜯어다 쌀가루와 버무려서 찌는 쑥버무리나
쇠고기를 다져 넣고 끊인 쑥죽은 가장 먼저 봄을 느끼게하는 음식.

일반적으로는 어린순을 떡에 넣어 먹거나 된장국을 끓어 먹는다.

냉이도 순, 잎은 뿌리와 함께 이른봄을 장식하는 나물로 냉이국, 냉이죽이
유명하다.

냉이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온대지방에 분포되어있고 이뇨, 지혈, 해독
등의 효능이 있어 한약재로도 널리 이용된다.

달래는 잎과 알뿌리를 함께 간장에 재워 생채로해서 먹거나 부침재료로
사용한다.

생채로 먹을 경우 달래 고유의 향긋한 향이 입맛을 돋군다.

봄동은 속이 차지않은 배추로 가을(11월)에 파종해 1월부터 4월까지
출하된다.

무침용및 절임용으로 우리 식탁에 오른다.

돈나물은 시원한 맛을 내는 물김치와 무침으로 입맛을 돋아준다.

서울 근교의 하남, 성남등지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판매업계에서는 이들 봄나물들이 판매가 늘어나고 있으나 공급물량 역시
증가하고 있어 안정세가 당분간 지속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재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