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 희한한 보험도 많다.

하긴 갖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이에 따른 보험도 가지각색일 수
밖에 없다.

미국에는 쌍둥이보험이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산모가 쌍둥이를 낳으면 보너스로 보험금을 받는 상품, 아이하나 더
생겨서 좋고, 보험금 나와서 좋고 꿩먹고 알먹고 식이다.

일본에는 딱지보험이란게 인기를 끌고 있다.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를 위해 보험회사가 벌금을 대신 물어주는
상품으로 1년에 한번만 보험료를 내면 위반횟수에 관계없이 벌금을 대신
내준다.

쿠데타가 잦은 동남아 어느나라에서는 쿠데타보험이라는 상품이
등장했다.

쿠데타로 인명이나 재산상의 피해를 보는 사람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한다.

유명 여자배우나 운동선수들의 보험가입도 화제거리가 아닐수 없다.

백만불짜리 각선미를 자랑하는 여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의 다리에는
1백만달러 짜리의 보험이 붙어 있으며, 육체파 배우 소피아 로렌의
가슴에도 보험금이 걸려 있다.

유명 가수의 목이나 야구선수의 팔에 보험이 붙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사람만 보험에 드는 것이 아니다.

애완동물이 병들거나 다칠 때를 대비해 보험을 드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애완동물보험, 보험의 종류는 한도 끝도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