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이틀째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왕성하던 매수 의욕이 갑자기 식어 버렸다.

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1백9억원어치를 순매도, 지난
4일에 이어 이틀간 1백4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주요 매도종목은 미래산업 주택은행 대우중공업 국민은행 등 단기급등한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외국인이 이처럼 태도를 돌변,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인도네시아의 지급유예(모라토리엄)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는 등 동남아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데다 <>원화환율이 1천5백원대로 내려온 반면
블루칩의 주가는 높아져 투자메리트가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단기투자에 능숙한 홍콩계 자금이 대거 차익매물을 내보내며
매도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ING베어링증권 강헌구 이사는 "매수시점을 기다리는 장기성
외국인 자금들도 대기하고 있어 연이틀의 매도우위를 외국인의 철수
움직임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블루칩주가는 오른 반면
매수할만한 종목은 별로 없어 당분간 차익매물을 내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