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대만 에이서그룹과 합작설립해 운영해온
반도체업체 TI-에이서에서 지분을 철수키로 했다고 에이서측이 5일 밝혔다.

TI의 지분 33%는 에이서가 전량 인수하게 되며 이에따라 에이서의 지분율은
현재 49%에서 82%로 높아지게 된다.

TI는 그러나 TI-에이서와의 기술이전 및 D램구매관계는 1년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TI의 이같은 결정은 이 합작법인이 지난해 유일한 생산품인 D램가격의
폭락으로 1억4천만달러의 막대한 적자를 낸데 따른 것이다.

TI는 일본 히타치와의 D램합작사업도 청산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이와관련 분석가들은 TI가 가격변동이 심한 D램사업을 축소하려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스탄 쉬 에이서회장은 TI가 이 합작법인의 유일한 구매선인 점도
회사의 성장에 한계요인으로 작용했다며 "D램 가격의 요동과 단일 기술
공급선, 단일 수요처에 의존한 기업운영이 TI-에이서의 사업을 매우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