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쏟아진 외국인 매도로 주가가 이틀째 폭락, 5백20선을 위협했다.

무디스사가 한국신용등급의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동남아 통화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싸늘하게 했다.

원.달러환율이 4일만에 1천6백원대로 상승한 것도 부담이었다.

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13포인트 떨어진 522.55를 기록했다.

이틀새 50.21포인트(8.8%)나 폭락했다.

하락종목이 오른종목보다 2.4배나 많고 전업종이 하락하는 등 증시는
크게 썰렁했다.

거래량도 8천만주를 밑돌았다.

<>장중동향 = 잇단 악재로 하락세로 시작해 순식간에 18.62포인트나
폭락, 8일만에 510대로 주저 앉았다.

단기급락에 대한 반발매수로 몇차례의 반등시도가 있었으나 외국인
매물을 소화할만한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아 상승반전에 실패했다.

후장후반께 삼성전관 태광산업 등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지수하락폭을
줄였다.

<>특징주 = 외국인 매물을 받은 한국전력과 미래산업이 대량 거래됐으나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우.삼성.한진중공업도 외국인의 차익매물로 동반하락했다.

반면 신원은 한국화이자 지분을 매각, 차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재료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가 몰린 한화종합화학은 대량 거래속에 상승했다.

외국자본유치 소식이 전해진 한화.쌍용증권이 강세를 나타냈고 신규
상장된 제일기획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진단 = "설마"하던 외국인들이 매도물량을 늘리고 있어 증시가 이른
시일안에 오름세로 돌아서기 힘들어 보인다.

큰폭의 평가이익을 낸 외국인들은 차익실현을 위해 내다팔고 매수하려던
외국인은 "좀더 싼값에 사자"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탓 (강헌구
ING베어링증권이사)이다.

그러나 외국인의 저가대기매수세가 적지 않아 큰폭의 추가하락은
없을 것 (송동근 ABN암로증권이사)이란 분석도 있다.

박용선 SK경제연구소 조사실장은 "섣부른 매도나 매수에 나서기 보다
외국인동향 등 증시주변여건을 확인한 뒤 매매에 나서는게 바람직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 홍찬선 기자 >

<< 증시재료 >>

< 호재성 >

<> IBRD, 17일께 20억달러 지원 예정
<> 미국 FNB, 외국은행 처음으로 한국기업 수출환어음 인수
<> 정부, 자산재평가세 인하.분납 허용

< 악재성 >

<> 무디스사, 한국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 한은, RP금리 추가인하계획 없다
<> 동남아 통화약세 지속
<> 외국인 3일째 순매도
<> 원.달러환율 4일만에 1천6백원대로 상승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