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때문에 학업을 중도 포기했던 60대 할머니가 서울대에 재입학,
뒤늦게나마 미술학도로서의 꿈을 펼치게 됐다.

지난 57년 입학하자마자 한 학년만 마치고 학교를 떠났다 이번 학기 이
대학 미대 조소과 2학년1학기 과정에 재입학한 조정순씨(62.충남 연기군
금남면 용담리).

서양화가로 홍익대에서 교수생활을 하다 지금은 공주대 강사로 간 남편
문우식씨(66)가 결혼을 강력히 청한데다 부모도 "여자가 많이 배워서 뭣에
쓰겠느냐"고해 58년 결혼을 한 뒤 학교를 그만뒀다.

조씨는 지난해초 서울대가 재입학 허용 연한을 5년 이내에서 무기한으로
변경하자 재입학을 결심했다.

1남3녀 등 자녀들도 가족회의 끝에 "어머니를 밀어주자"고 결정했다.

<한은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