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사활이 걸린 김종필 총리 동의안 처리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
에서 총무를 맡게돼 어깨가 무겁다"

자민련 창당이후 첫 경선 원내총무로 선출된 구천서 의원은 "대화를 통해
반드시 총리인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구의원은 이날 열린 의총에서 경쟁자로 나선 이인구 의원과 지대섭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를 치른 결과 참석의원 41명중
구의원이 28표, 이인구 의원이 13표를 얻었다.

구의원은 지난 87년 민정당 중앙위 청년분과위원장을 맡은후 14대 총선에서
전국구 의원으로 입문했다.

지난 15대 총선을 앞두고는 의원직을 과감히 던지고 자민련에 입당할
정도로 결단력을 갖추고 있다.

당초 충북지사 출마를 노렸으나 지역구의원은 지사직에 출마시키지
않겠다는 당 방침때문에 원내총무로 목표를 수정, 성공했다.

한번 목표를 정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성격이어서 가끔
충돌을 빚기도 하지만 뒤끝은 없다는 평이다.

당초 예상을 뒤엎고 총무경선에서 압승한 것은 총리인준안 처리과정에서
수석부총무로서 보여준 적극성과 패기가 동료의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