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무원들의 경쟁력이 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정치경제자문회사(PERC)는 6일 발표한 "아시아 국가 공무원들의
경쟁력" 보고서에서 한국 공무원들의 점수를 맨 꼴찌 수준인 8.27로 매겼다.

이 점수는 공무원의 청렴도, 관료화 정도 등을 기준으로 0~10점까지
매겨지는데 10점에 가까울수록 경쟁력이 뒤처져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보다 점수가 낮은 국가는 9.00을 받은 베트남 뿐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공무원의 경쟁력이 가장 높은 나라는 평점 2.53을 얻은
싱가포르로 나타났고 다음이 홍콩(3.11) 말레이시아(5.43) 대만(6.2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최근 대장성 관료들의 오직사건 등이 반영된 듯 평점 6.69를 얻어
아시아 국가들중 5위에 머물렀다.

PERC의 이번 조사는 아시아지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이들은
한국 관료사회가 각종 규제로 가득 차 있어 사업하기에 매우 부적합한
곳으로 인식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PERC는 한국 공무원들의 낙후된 경쟁력이 현재의 통화위기에서 벗어나는
데도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