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3일째 폭락하는 등 동남아통화들이 동반하락했다.

이에따라 영국.일본정부는 인도네시아에 특사를 긴급 파견, 국제통화기금
(IMF)개혁프로그램의 충실한 이행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6일 자카르타외환시장에서 한때 루피아화는 달러당 1만2천1백루피아까지
추락했다.

루피아화는 전날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만루피아가 무너졌었다.

이로써 루피아화가치는 미국과 IMF가 "인도네시아에 대한 IMF지원금을
연기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3일동안 약 30%의 낙폭을 보였다.

시장관계자들은 "IMF지원이 계속 이어질지 불투명한데다 그동안 우량은행
으로 알려졌던 인도네시아수출입은행이 막대한 환차손을 봤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루피아가 폭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금융부문의 손실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발표에
영향받아 다른 동남아통화가치도 일제히 하락했다.

태국 바트화가치는 이날 개장직후 급락, 한때 전날보다 2.2%정도 떨어진
달러당 46.00바트까지 떨어졌다.

또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도 달러당 4.000링기트를 돌파, 한때 4.0150링기트
까지 밀려났으며 필리핀의 페소화도 소폭 하락했다.

한편 지난 3일 먼데일 미대통령특사에 이어 영국과 일본총리특사가 잇따라
인도네시아를 방문, 수하르토 대통령에게 "IMF프로그램의 충실한 이행만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