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주양자 신임 보건복지부장관 장남의 부동산투기의혹 문제를 심각
하게 논의중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5년전 김영삼대통령 시절 보사부장관으로 임명됐던 박양실씨가
자녀들의 위장전입을 통한 부동산 투기 시비로 중도 하차한 전례를 감안,
주 장관 사례도 예의주시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주장관의 장남 이모씨가 88년7월 경기도 광주군 도척면에
대지와 밭 2백여평을 사들였으나 당시 이씨는 주민등록만 옮겼을 뿐 서울
한남동 자택에 계속 거주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주 장관은 이와관련, "광주군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아들이 현지에 위장
전입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한편 최근 부동산투기 의혹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일부 각료들이 중도
하차할 경우 김종필 총리서리가 새 각료에 대한 제청권을 당장 행사하기는
어려워 일부 정부부처의 행정공백이 재현되는 부작용도 예상된다.

< 김수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