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총여신이 2천5백억원이상을 넘어 4월중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어야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거래은행 선정작업이 은행들의 기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최근 주거래은행을 결정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되도록 기업별
로 주관은행을 선정, 통보하고 지난주말까지 협의를 끝내도록 요청했었다.

은감원이 통보한 협의주관은행및 계열기업군을 보면 <>조흥-두레 성우
애경 한국합섬 <>상업-신동방 신화건설 <>한일-화승 <>서울-대한방직
사조산업 <>하나-동원산업 대구백화점 <>신한-한일시멘트 등이다.

이 가운데 애경 한국합섬의 주거래는 조흥은행으로 정해졌으며 신동방
신화건설은 상업, 동원산업은 하나, 대구백화점은 대구은행 등으로 잠정
확정됐다.

그러나 일부 은행들은 주거래은행이 되면 기업과 재무약정을 맺은 후
사후관리는 물론 협조융자 주관협의회를 운영해야 하며 계열및 대상기업체를
종합관리해야 한다는 점등을 들어 주거래은행 맡기를 꺼려하고 있다.

일부 기업의 주거래를 놓곤 여신최다액산정에 지급보증분을 포함시켜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은행간 밀고 당기기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수은행들은
여신은 많지만 업무특성상 주거래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은감원은 작년 8월중 은행들의 주거래 기피로 인해 8개기업에 대해 주거래
은행을 강제 지정한 바 있다.

은감원은 은행들의 의견을 종합해 오는 4월1일 주거래은행을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