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농촌진흥청장에 임명된 김강권 전 농업과학기술원장이 그동안
소형차인 프라이드를 타고 다닌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김청장은 지난 93년 프라이드(1천3백cc)를 구입, 지금까지 5년간
애용해왔다.

김청장은 그러나 당장 9일부터 프라이드 대신 그랜저를 타고 다녀야 한다.

차관급에게는 기사가 딸린 2천cc급 그랜저 승용차가 제공되기 때문.

김청장은 "목동 집에서 수원 사무실까지 1시간 20분가량 걸렸지만
운전하기에 별 불편이 없었고 몸이 피곤하면 영등포역에서 기차를 탔기
때문에 프라이드로도 충분했다"며 애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김청장은 당초 뒤가 짧은 프라이드를 사려고 했지만 딸들이 "체신이
없어 보인다"고 만류, 세단형인 프라이드 베타를 구입했다고 한다.

김청장은 "호텔이나 남의 사무실을 방문할 경우 주차할 자리를 잘
안내줘 곤란을 겪기도 했다"면서 "앞으로도 프라이드를 농진청에 세워놓고
개인적인 용무를 볼 때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