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마케팅전문가가 대상(주)의 사외이사로 임명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상은 지난 6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하야시 히로시게 일본 노박션
(NOVACTION)사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하야시 이사는 신제품개발 및 조사기법의 대가로 일본에서는 물론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

90년초 제일제당이 가정용 세제 "비트"를 내놓을때 자문역으로 참여하면서
한국기업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제일제당의 "컨디션", 진로 "카스", 오비맥주의 "오비라거" 등 수많은
히트상품개발에 자문해 왔다.

대상과는 지난 96년 "햇살담은 조림간장" 등 가공식품개발에 대한 컨설팅을
하면서 관계를 맺었다.

대상은 "경영투명성을 위해 외국인 사외이사를 두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인데다 어차피 하야시씨로부터 마케팅자문을 꾸준히 받아야할 입장
이기 때문에 아예 이사로 선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야시 이사는 해방전인 40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한국에 각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

지금도 일본의 마케팅전문가끼리 한국전통음식이름을 본 딴 "수제비회"란
친목겸 학술모임을 만들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 "뽕짝" 50곡을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지한파겸 친한파라는 것이 그를
잘 아는 국내 인사들의 평.

하야시 이사는 "프로액티브 마케팅", "다른듯 닮은 한일마케팅" 등
한국어로 번역된 저서도 있으며 각종 마케팅관련 강연에도 초빙강사로 자주
등장하는 등 최근 한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