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사가 중소기업 대표이사직을 맡고 수출일꾼으로 나서게 돼 화제.

김재춘 전 인도네시아 대사는 전기절연체 전문업체인 고려애자공업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9일 취임한다.

김 회장은 이에앞서 7일 마산공장에 내려가 시설을 둘러 보는등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 회장과 고려애자공업과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부터 고려의 모그룹인 삼영그룹 상임고문으로 재직하면서
고려의 해외사업에 자문을 해오다 이번에 전면에 나서게 된 것.

첫 인연은 지난 80년대 후반 김회장이 인도네시아 대사시절 고려의
인도네시아 진출때 법적자문을 해주면서 맺게 됐다고.

회사측은 아주통인 김 회장이 최근 경제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동남아시장
에서의 수출애로 타개에 큰 몫을 해줄 것으로 희망.

특히 현지에 아는 사람이 많은 데다 관직을 그만둔 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산림개발업체인 인도네시아남방개발 부회장으로 한동안 일하는 등
현장경험도 풍부해 무난히 일처리를 해줄 것으로 기대.

고려애자공업 관계자는 "애자는 특성상 강도가 국제수준에 미달되는 등
불량품이 한개라도 나올 경우 전량폐기 조치해야 한다"며 "항상 수요처인
각국의 전력청과 긴밀한 유대 관계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