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기술자 부르지 마세요. 우리 기술로 정비책임집니다"

한국중공업이 고급 기계설비에 대한 정비.보수기술을 창원공단내
협력업체와 입주업체에 제공한다.

대용량 프레스 정비는 물론 로터 평면연삭기 수직수평보링머신 등 주요
생산설비에 대해 정비.보수 컨설팅을 시작한 것.

이를위해 한중은 최근 1백50명규모의 정비기술실 소속 기술자중 우수인력을
뽑아 정비팀을 가동시켰다.

창원공단내 기계제작업체들은 그간 보유하고 있는 수십억원 규모의
고가 설비에 고장이 생겼을 때 어쩔수 없이 외국기술진들을 불러야 했다.

자체적인 정비나 보수기술이 없는데다 국내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업체도 전무했기 때문이다.

자체 보유설비를 수리하기 위해 상당한 정비노하우를 갖고 있던 한중은
이에 착안했다.

특히 올해초엔 한중조차도 외국인 기술자에 의존하던 "만t급 프레스"를
자체 기술진만으로 수리하는데 성공, 자신감이 붙었다는 게 한중측 설명.

이것만으로도 외국인 기술자에 대한 정비료 10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협력업체인 환웅정공이 먼저 평면연삭기의 보수를 의뢰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세기정공과 삼정공영 등의 기계제작업체들도
잇따라 수직보링머신과 수평보링머신 드릴머신 등의 장비를 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한중 정비기술실의 조충구 이사는 "외국 기술자를 부르지 않아도 되니
값비싼 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중소협력업체에 정비기술을
제공함으로써 이들을 지원하는 효과도 있다"며 "정비국산화로 올해에만
1백억원이상의 외화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