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업계의 국제경쟁력이 환율급등과 선박의 노후화로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9일 해양수산부와 원양어업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양업계는 최근
달러화의 상승으로 인해 제반경비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입어료의 지불
능력을 상실하는 등 경쟁력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영국령 포클랜드 수역에서 올해부터 조업키로한 어선 62척
가운데 56%에 달하는 35척이 입어료를 지불하지 못해 공해상 조업을 택했다.

또 일부 어선들은 오징어잡이 대신 경제성이 높은 다른 어종으로 어업
허가를 바꾸기도 했다.

오츠크해 쿠릴해 등 러시아 2백해리 경제수역내에서 조업하는 명태잡이
어선들도 입어료 인하와 지불시기 연기를 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이는 원양어선의 주요 경비인 입어료 연료비 어획물운반비 등의 부담이
환율급등으로 배증되면서 업체들이 채산성을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원양어업협회에서 조사한 선령현황에 따르면 전체 보유선박
6백7척의 47.8%인 2백90척이 21년이상이며 16~20년도 18%인 1백9척으로 총
65.8%가 노후어선으로 나타났다.

이에비해 선령 5년이하인 선박은 겨우 2척에 불과했다.

원양어선의 노후화는 지난 79년부터 10년동안 74척의 원양어선을 건조
했으나 당시 지원금을 받았던 업체들이 높은 융자금리를 감당하지 못해
무더기로 도산했고 그 이후 원양어선의 건조가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일본에서 매각.대체해오던 중고선의 도입도 중지된 탓이다.

<장유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