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일본 경제가 물가하락과 소비지출감소 등 디플레이션 현상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 은행은 2월중 도매물가가 지난 1월에 0.2% 떨어진데 이어 또다시
0.3% 떨어졌다고 9일 발표했다.

일본의 도매물가는 경기부진의 여파로 지난해 8월부터 약세를 보여왔으나
올들어 하락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 은행은 <>경기부진에 따른 반도체가격하락 <>전력요금인하 <>원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가격하락 등으로 인해 2월중 도매물가가 이처럼 떨어
졌다고 설명했다.

경기부진과 아시아통화가치의 하락으로 인해 수입가격이 떨어진 것도
도매물가를 떨어뜨린 요인의 하나로 일본측은 분석했다.

경기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개인소비도 올들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총무청이 9일 발표한 1월중 가계조사에 따르면 개인소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에 5%가 떨어진데 이에 1월중에도 또다시 대폭 하락한 것이다.

소비지출감소와 관련, 간가쿠종합연구소는 "가계의 흑자폭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저축성향이 상승, 결국 소비의욕이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