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중진회담을 통해 총리서리 인준문제와 북풍수사 등 정치현안을
일괄타결하자고 제의하고 나선 반면 한나라당은 여전히 인준문제를 먼저
매듭짓자는 입장이어서 여야 대치정국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야는 9일 오후 김수한 국회의장 주선으로 3당 원내총무회담을 열고
중진회담 구성 및 국회 정상화 문제를 포함 경색정국 타개방안을 협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회동에서 여야는 "북풍조작" 수사에 대한 국정조사권 발동과 경제
청문회 필요성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했으나 그 성격과 시기 및 총리인준여부
등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해소하지 못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를 개최, "북풍 조작" 파문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금명간 국정조사권을 발동키로 하고
국정조사요구서 제출 등의 절차를 밟아 나가기로 했다.

또 김종필 총리서리 체제는 위헌이라며 입장을 재확인하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청구와 총리서리직무집행정지가처분신청을 내기로 했다.

<남궁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